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읽기/쓰기/듣기/말하기 4가지 능력을 두루 갖추어야 하는데,
그 중에 읽기는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고 말은 못해도 읽기는 할 줄 알아야 그나마 살아 가는데 편합니다.
특히 저 같은 개발자에게는 한글 컨텐츠만으로 정보와 지식을 채워 가는 것은 너무 느리고 부족합니다.
한글 컨텐츠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고수는 커녕 중수도 넘기 힘듭니다.
영어, 특히 읽기/독해를 빠르고 정확히 하는 것은 개발자 뿐만아니라 특정 영역에 전문성을 키우는데 무척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영어 컨텐츠를 많이 읽어 봐야 합니다.
어린시절 부터 동화책을 접하고 만화책을 접하고 교과서, 소설, TV 예능 프로그램 자막 등을
많이 읽으면 당연히 빠르고 잘 읽게 됩니다. 마치 한글을 잘 읽고 이해하는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건 이미 불가능 하자나요, 미쿡에서 다시 태어나기 전에는...
그래서 저는 평소에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자기 수준에 맞는 문장을,
그러니까 힘 빼고 읽을 수 있는 읽을 거리를 최대한 많이 읽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쉬워지면 다음 수준으로 넘어 가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 수준에 맞으면서 힘빼고 읽을 수 있는 영어로 된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저도 한참을 찾았습니다.
대형 문고에 가서 영어권 나라의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컨텐츠를 사서 보기도 했는데 그것도 힘빼고 보기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 찾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오늘 소개할 옥스포드(Oxford) 대학에서 만든 Bookworms 시리즈 입니다.
Oxford Bookworms 시리즈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수 많은 소설, 동화 등을 수준 별로 제작해서 내놓았습니다.
우선 이 시리즈는 수준별로 6개의 스테이지를 준비해 두었고 1단계보다 아래인 Starter stage도 있습니다.
우선 자신에게 적당한 스테이지를 찾기 위해서 레벨 테스트를 할 수 있는데, 아래의 URL로 인터넷에서 무료로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적당한 레벨을 선택해서 레벨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각 레벨당 2개의 문제지가 제공되는데, 문제는 문장을 읽다가 중간에 비워둔 곳에 적당한 단어를 골라서 문장을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를 다 풀고 나면 자신에 점수에 따라서 알맞은 스테이지인지, 더 높거나 낮은 스테이지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0-23 점은 이 스테이지가 당신에게 어려우니까 더 낮은 스테이지를 찾으라는 것이고,
24-28점은 적당하고 29-30점이면 자신에게 너무 쉬우니까 더 높은 스테이지에 도전하라고 하네요.
모든 레벨 테스트에서 점수가 다 부족하게 나오면 스타터 스테이지를 시작하면 될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알맞은 스테이지를 선택했으면, 이제 책을 구매해서 읽으면 되겠지요.
책 종류는 동화에서 소설까지 다양하니까, 익숙한것이나 관심있는 분야를 선택하시면 되겠지만,
어떻게 구매하는가에 따라 비용과 결과가 달라집니다.
각각의 책은 텍스트 컨텐츠와 오디오 컨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책의 뒷 부분에는 그 책에서 사용한 단어 정리와 약간의 퀴즈가 준비되어 있어서
단순한 독서 보다는 영어 공부에 촛점을 두고 만든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디오 컨텐츠는 당연히 듣기 연습용으로 쓸 수도 있지만, 읽기/독해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영어 독해의 첫번째 기술이 바로 어디서 끊어야 하는것이냐 인데,
듣기를 통해서 성우의 호흡이 끊기는 지점을 찾아 어디에서 끊어 읽어야 하는지를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책을 소리내어 읽는것은 발음 연습과 말하기 연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오디오 컨텐츠를 이용해서 발음을 따라하는 방법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영국 엑센트로만 제공이 되니 참고 하십시오.
Oxford Bookworms 시리즈는 제가 정리한 바에 따르면
똑같은 내용의 책을 3가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첫째, Yes24 같은 국내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서 종이책을 구매하는 방법
둘째, 아마존 킨들 전용 E-Book을 구매하는 방법
셋쩨, 아이패드 전용 E-Book 앱을 구매하는 방법
우선 가장 적은 비용은 첫번째 국내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오디오 CD를 포함한 경우는 다른 방법에 비해 조금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종이 책만 사는 경우 레벨이 낮으면 4천원에서 높으면 7천원선 까지 있는데,
레벨이 낮은 경우 글자수가 적고 높아지면 많아 지기 때문일거라 짐작합니다.
오디오 CD를 포함한 경우는 2천원 정도 더 비싸진다고 보면 대충 맞을 겁니다.
Yes24나 알라딘 같은 곳에서 "oxford bookworms"로 검색하면 쫙 나옵니다.
책을 하나만 사면 택배비가 나오니까 몇권 선택해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배송 받은 종이책은 정말 얇고 가볍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볼펜보다 얇은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간단히 가방에 하나 넣고 다니다가 버스나 전철을
기다리며, 출퇴근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 화장실 갈때 등등에서 들고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꺼내 보는데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스마트폰 볼 시간에 이거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다음은 아마존 킨들 전용 E-Book을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아마존 킨들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윈도우즈나 맥, 아이패드 용 킨들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앱에서 읽을 수 있으니 킨들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킨들을 이용하면 좋은 점은 킨들앱을 이용해서 샘플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샘플 내용이 한두페이지로 끝나지 않고 거의 10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읽어보고 구매할 책의 수준이나 취향을 미리 자신과 마춰보고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E-Book인데도 불구하고 종이책보다 가격이 비싸다는게 흠입니다.
amazon.com에서 검색하실때 “kindle store” 선택 하고 “oxford bookworms”로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보시다 시피 6달러에서 8달러대 인데, 환율과 카드 수수료를 계산하면 국내서점에서 종이책을 구매하는 것 보다
좀 더 비싸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저는 구매하기 전에 샘플만 보고 판단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고 아직 직접 구매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것은 아이패드를 가지고 계신 분만 해당 됩니다.
아이패드 전용앱으로 OxFord BookWorms 시리즈 책을 개별 앱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튠즈나 아이패드의 앱스토어앱에서 "oxford bookworms”로 검색하면 iPad 전용 앱 부분에 쫙 나옵니다.
가격은 제가 본 바로는 레벨에 따른 차이 없이 $9.89달러로 동일합니다.
그러니까 가격만 보자면 제일 비싼 셈이지요.
아이패드에 구매해서 설치하면 각각의 책이 완전 개별 앱으로 돌아 가기 때문에 별도의 뷰어 같은 것은 필요가 없습니다.
장점이 있다면, 오디오 파일이 기본 포함 되어 있어서 원하는 페이지에서 바로 버튼을 눌러 원음을 들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 뒷부분에 준비되어 있는 퀴즈를 대화형으로 풀어 보고 점수를 볼 수 있어서 공부의 효율만 따져 보자면
가장 많은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아이패드용으로 구매하다가, 아이패드 자체가 무겁고(2세대를 쓰거든요)
들고 다니면서 아무데서나 꺼내서 보다가 떨어뜨릴 수 도 있어서
종이책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수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자기 수준에 맞는 레벨의 경우 책 전체를 통틀어 모르는 단어는 10개 미만으로
단어를 찾느라 맥이 자주 끊기지는 않는 편이고, 새로운 단어를 접할 수 있으니 좋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출퇴근 시간이 한시간 씩 왕복 2시간 정도 걸리고, 집에서 한시간 정도 더 볼 때도 있고 한데,
컨디션 좋은 날은 하루에 한권, 아니면 3일에 한권 정도는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 책 위주 이기 때문에 읽다보면 재미 때문에라도 자꾸 손에서
놓기 싫어 지는 것도 있습니다.
새로운 단어와 문장의 형태는 주로 저녁에 정리를 해서 두는데,
내가 모르는 부분을 찾아내서 정리해 두면 한판 깬것 같은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아직 저도 읽기가 그 다지 빨라지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문맥을 대충 짐작으로 해석하는 버릇은 고쳤습니다.
책 읽기를 통해서 새로운 문장 만드는 법도 익히고, 새로운 단어도 외울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책들은 수준이 별로 높지 않아서 나중에 제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아서 그 때까지는 소장할 생각도 있고 말입니다.
그럼 영어 읽기 / 독해에 고민이 많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